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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여행

역사와 낭만이 가득한 섬 거문도

by 씨네트립 2024. 10. 31.

거문도(巨文島)는 거대한 아름드리나무가 빼곡히 들어서 있어서 한낮에도 어둡게 느껴진다는 뜻에서 한글의 '검은'을 가져와서 거문으로 한자차용했다는 설과 1885년 거문도 사건 때 청나라의 정여창이 당시 섬주민들과 언어 소통이 되질 않아서 문자로 소통하는 필담을 나누다가 그 문장 솜씨에 놀라 거문(巨文)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는 두 가지의 설이 있습니다. 거문도라고 불리기 전에는 세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여 '삼도(三島)'라고 불리던 시절도 있었는데, 거문도 사건 당시에 이 섬을 발견한 영국인의 이름을 따서 포트해밀턴(Port Hamilton)이라는 명칭을 붙였다고 합니다.

<사진 1> 거문도 지도

 

Point

  • 지형

거문도는 전라남도 여수시와 제주도의 사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면적은 12 ㎢ 의 고도, 동도, 서도의 3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고도(古島)는 상점들이 들어서 있어와 있고, 서도(西島)는 경관이 풍부하며, 거문도의 원래 주민들이 살고 있는 동도(東島)입니다. 이 3개의 섬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병풍이 둘러싼 것 같은 형상을 하고 있는데요. 해안을 따라 절벽이 절경을 이루고, 동백나무 숲과 등대에서 바라보는 바다 절경은 그야말로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그 사이 바다의 수심은 5 ㎢ 로나 되는 꽤 깊은 호수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거문도 사건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러한 거문도의 지형상 큰 배의 왕래가 용이하다는 점에서 열강의 침입을 자주 받았지요. 러시아 제국의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했고, 영국 또한 지정학적 중요성을 인식하여 해밀턴 항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 거문도 사건

사건 당시 조선의 임금은 고종이었고, 1885년 4월 15일(음 3월 1일)에 영국 왕립해군은 거문도를 불법 검거하게 되는데요. 사건의 의의는 영국 대 러시아, 제3 국의 정치적 야욕에서 발단된 것입니다. 이는 당시 주권국이 조선임에도 불구하고 한 마디의 양해 없이 열강국들 간의 이해관계와 교섭이 번번이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조선의 국제적 위상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사건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 후 영국군이 거문도에서 완전히 철수한 것은 1887년 2월 5일입니다.

거문도 세 개의 섬 볼거리

  • 동도

- 거문대교

과거 거문도를 구성하는 고도, 동도, 서도는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1991년에는 고도와 서도를 이어주는 250m 길이의 삼호교가 개통되었으나 가장 큰 두 섬, 동도와 서도는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아서 배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을 가만해야 했지요. 그러다 2010년 10월 22일 교량을 건설한다는 기공식을 시작으로 드디어 2015년 9월 18일 교량 길이 560m의 거문대교가 개통되었습니다. 실로 연결된 도로까지 포함하면 장작 1.72km가 되는 사장교이지요. 이 두 다리의 개통으로 거문도 3개의 섬의 접근성이 높아졌으며 여행하기 편리한 환경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사진 2> 거문대교

- 보로봉에서 본 거문도 내해

보로봉에서 내려다보는 삼호교 주변 바다는 세상 시름을 모두 잊게 할 정도로 아름답고 수려한 경관을 자랑합니다.

<사진 3>보로봉에서 바라 본 거문도의 전경

 

- 귤은당(거문사)

거문도를 역사와 학문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기여한 귤은 김유(1814년~1884년)선생을 모신 사당입니다.

<사진 4> 귤은당

- 다이버들의 성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한 거문도는 바다 깊은 곳까지 보일 정도로 맑고 깨끗한 물로 유명하지요. 그러한 이유로 스킨스쿠버들의 성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 5> 다도해해상국립공원

 

  • 서도

- 거문도 뱃노래(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1호)

거문도 뱃노래는 이곳의 어민들이 400여년 전부터 구전되어 불러오던 노래입니다. 어민들이 어업에 종사할 때 흥겹게 부르며 서로에게 힘을 주던 노동요이지요. 뱃노래에는 거문도 특유의 사투리가 그대로 담긴 언어가 가락과 함께 어우러져 있어서 거문도의 특색을 잘 드러내주고 있습니다. 또한 옛날 거문도 어부들이 울릉도, 독도 등의 어장으로 떠날 채비를 할 때 부르던 '술비야'라는 노동요도 전승되어 오고 있답니다.

<사진 6> 거문도 어부들

 

- 거문도 등대

1905년 4월에 준공된 거문도등대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그리고 남해안 최초로 불을 밝힌 등대입니다. 프랑스에서 제작된 거문도 등대는 동양최대의 프리즘 렌즈로 만들어졌습니다. 적색과 백색이 15초마다 교차하며, 처음 불을 밝힌 이래 지금까지 등대지기가 안개가 심한 날은 무적신호를 보내 안전 항해를 돕고 있지요. 100년이 넘은 거문도등대는 보존가치가 매우 높으며 등대 주변의 경관이 매우 훌륭하고 아름답기 때문에 여행객들은 물론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도 자주 소개되고 있습니다. 사진 촬영지로 훌륭한 곳이며 날씨가 맑은 날에는 제주도의 한라산까지 보인다고 하니 꼭 방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사진 7> 거문도등대

 

- 거문도 녹산등대/인어해양공원

인어 '신지끼' 전설! 거문도 인어를 테마로 한 해양공원으로 돌담과 확 트인 바다를 따라 걷다보면 마치 바다 위를 걷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고 합니다. 공원 중앙에는 4.5km의 청동 인어상이 세워져 있으며 무인등대인 녹산등대로 이어지는 산책로는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냅니다.

<사진 8>늑산등대
<사진 9>인어해양공원

 

- 수월산 동백터널숲

거문도등대로 가는 길에 늘어선 동백나무 터널은 동백꽃이 피기 시작하는 2월 중순부터 3월 초순경에는 가장 아름다운 절경을 맛볼 수 있습니다. 봄의 여행으로 그만이지요?

<사진 10>동백터널

- 거문도(유림)해수욕장

주변 풍광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고운 모래와 낮은 수심의 바다로 가족 단위, 또는 연인들의 여행지로 인기 있는 해수욕장입니다. 여름의 여행지가 되겠습니다.

<사진 11>유림해수욕장

 

  • 고도

- 거문도 역사공원

1885년(고종 22년) 당시, 거문도를 2년간 점령한 영국군의 흔적인 영국군의 묘지를 역사공원으로 조성하여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증인이 되어 주는 곳입니다.

<사진 12>역사공원

- 일본식 건물

1905년 이후 일본인 어부가 집단 이주했던 거문도 고도는 일본식 건물과 신사터 등이 남아 있어 아픈 역사를 되새기게 하는 곳입니다.

<사진 13> 일본식 건축물

 

거문도 은빛바다 체험을 통한 먹거리

빼어난 풍광과 산해진미의 매력에 푹 빠지고 싶으시면 7~8월 중에 열리는 은빛바다 체험행사에 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거문도와 백도의 아름다운 경관과 청정해역에서 생산되는 특산물을 널리 알리고자 전통문화 재현을 통해 거문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하는데요. 거문도의 특산물들을 모두 맛볼 수 있는 거문도 지역민들의 화합을 위한 축제랍니다.

  • 거문도 은갈치

거문도 갈치는 제주도 갈치와 함께 그 맛이 좋기로 정평이 나있지요? 비타민A, B, B2, 칼슘, 인, 철분, 단백질 등이 풍부해서 건강을 생각하는 미식가들의 입맛을 유혹하기에 일품입니다. 거문도에서는 구이, 회, 갈칫국, 갈치창자젓 등 다양한 은갈치 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 거문도 삼치

푸른 등 부분에 윤기가 돌고 탄력이 있는 거문도 삼치는 뱃살이 두툼해 더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자랑하지요.

  • 거문도 해풍쑥

거문도 해풍쑥은 육지로부터 117km 떨어진 섬에서 겨울철 차가운 해풍을 맞고 자라서 보통 쑥보다 특유의 맛과 향이 진하고 약효가 탁월해서 식용은 물론 약용으로도 유명합니다.

  • 그 밖의 먹거리

섬 여행의 가장 행복한 시간은 역시 먹는 시간이지요? 거문도에는 자연에서 얻은 신선한 먹거리가 관광객을 유혹합니다. 바다의 인삼이라고 불리는 해삼과 바다의 임금 전복, 거문도 주변에서 잡은 은갈치와 삼치,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는 고급 어종의 횟감까지! 생선회와 구이, 탕,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진미입니다. 거문도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먹거리 또한 기대해 볼 만한 코스가 되겠네요.

 

자 이렇게 최남단에 위치한 거문도를 둘러보았는데요. 관광의 묘미는 역시 인간의 발자취가 닿지 않은 천고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한 곳을 탐방하는 거라죠? 거문도는 우리나라의 역사의 발자취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 꼭 가보고 싶은 곳인데요. 거문도의 구석구석에 남아있는 역사 속 스토리를 찾아 떠나는 테마여행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