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최북단에 위치한 섬 홋카이도(北海道ほっかいどう, Hokkai-dō)는 한국 한자음으로 '북해도'라고 하죠. 재미있는 것은 보통 일본의 다른 도도부현의 경우에 이름을 말할 때 뒤의 도, 부, 현을 붙이지 않죠. 예를 들어 도쿄 도는 '도쿄', 오키나와현은 '오키나와'로 생략해서 부르는데 '홋카이'는 '홋카이도'라고 일상화되어있다는 겁니다. 이는 일본현지에서도 그렇게 호칭하지만 세계적으로 통상화 되어있지요. 궁금한 부분입니다.
홋카이도는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인기 여행지로 손꼽히고 있는데요. 요미우리신문은 지난해 2023년 홋카이도의 수도인 삿뽀로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은 무려 161만 명에 이르는데, 이중 46만 7000명가량이 한국 관광객이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삿포로는 겨울에는 스키를 즐길 수 있고, 여름에는 싱그러운 대자연의 향연이 펼쳐지는 곳입니다. 한국인들이 이곳을 선호하는 이유는 이러한 대자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 때문인데요. 일본의 중심지 도쿄나 오사카 같은 번화한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힐링 여행지를 찾는다면 홋카이도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Point
- 지형과 자연
홋카이도 면적의 약 70%는 웅장한 숲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러한 이유로 국립공원이나 도립자연공원 등 자연보호 대상으로 지정되어 있는 곳이 36곳 있습니다. 홋카이도 면적은 약 8만 3,457평방 킬로로 도쿄의 약 38배나 되는 규모로 일본의 도도부현 중에서 가장 넓고, 일본 전체의 22%를 차지합니다. 홋카이도의 기후 특성상 다양한 고산 식물들을 볼 수 있는데, 6월에서 8월 사이에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광경을 포착할 수 있습니다. 특히 7월에는 후라노(富良野市)의 라벤더들과 호쿠류초(北龍町) 해바라기 들판입니다.
도토(동부) 지역에는 홋카이도의 웅장한 자연을 맛볼 수 있는데,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시레토코와 아칸마슈 국립공원, 구시로 대습원 국립공원이 있습니다.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니 만큼 살아있는 원시림과 귀중한 생태계가 존재합니다. 신비롭고 깨끗하기로 유명한 칼데라 호수 <사진 1>는 물론 일본 최대의 구시로 습원에서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동식물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유일하게도 홋카이도 동부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유빙도 눈여겨 볼거리 중의 하나이지요.
- 즐길거리
홋카이도의 연평균 기온 5~10℃, 연평균 강수량 700~1,700mm이며, 혼슈 이남에 비해 냉량·소우입니다. 장마나 태풍의 영향이 비교적 적으며 연중의 반은 눈을 볼 수 있습니다. 여행 시 참고해야 할 사항은 홋카이도의 여름은 습기가 업고 건조하기 때문에 쾌적함을 느낄 수 있지만, 반대로 가장 추운 지역은 영하 30도까지 내려가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추운 날씨 하면 일본의 온천이 생각나는데요. 동부지역에는 조망이 좋은 온천이 많은데, 특히 세계적으로 희귀한 식물성 알카리천이 유명합니다. 다양한 종류의 온천수를 즐길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온천여행으로도 일품인 곳입니다.
홋카이도 동쪽 트레일
지난 10월 5일(토), 일본 환경성의 추진으로 홋카이도에 '홋카이도 동 트레일 北海道東トレイル'이 개통되었습니다. 홋카이도 동쪽 트레일은 시레토코, 아칸마주, 구시로 습원 이 3개의 국립공원을 둘러싼 전체 코스 약 410km의 경로입니다. 이것을 롱 트레일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걷는 여행의 길'이라는 테마로 걸으면서 느낄 수 있는 대자연에 대한 힐링여행이 포인트입니다.
경로는 <사진 3>과 같이 히로마이 공원(구시로시)→ 구시로 습원 국립공원→ 굿샤로코호수(칼데라 호수)→ 마슈호→ 시레토코 국립공원(사리마치)→ 시오카제 공원(라우스마치)의 메인 코스와 미치노 에키(길위의 역) '마슈 온천(제차 굴쵸)'에서 분기되면서 아칸호로 향하는 코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롱 트레일 코스는 '시간적 여유를 느끼며 걷는 것'으로 지역의 자연 속 아름다운 풍경과 그 지역의 문화를 알고 풍토를 즐길 수 있는 훌륭한 여행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엔 온천을 찾아 피로를 푸는 것도 이 코스의 묘미입니다. 10월 10일부터 30일까지 도토어드벤처 네트워크는 홋카이도 동트레일의 '스루 하이크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대자연의 보존과 세계 자연 유산이 살아 숨쉬는 곳 홋카이도!
신비로운 홋카이도의 경험과 구시로시를 기점으로 기존 도로와 신설된 도보 등을 체험할 수 있는 '홋카이도 동 트레일'의 힐링 여행을 계획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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