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 반려인의 인구수는 1200만 명이나 됩니다. 반려동물은 이제 밥을 같이 먹고 잠도 같이 자는 식구가 되었습니다. 이런 반려동물이 어디 아프기라도 한다면 어휴! 생각조차 하기 싫어요. 그런데 반려동물이 아프다면 당연히 동물 병원을 찾아야 하는 게 현실이지요. 우리는 반려동물을 죽도록 사랑할 뿐이지 수의사처럼 지식을 가지고 있진 않잖아요? 자 그럼 반려동물과 동물병원을 방문했을 때, 기본적인 태도와 지식을 알아보겠습니다.
반려견의 주의 깊은 관찰과 메모
- 이상 증상의 발생 시기
우리 막둥이가 요즘 소변을 볼 때
깨갱깨갱 소리를 질러요!
소변이 나오질 않는데,
소변보는 자세를 취해요!
혈뇨를 해요!
동물 병원 수의사 선생님은 문진을 통해 어떤 질병인지 유추해 봅니다. 그런데 증상을 파악하기 위해 보호자와 면담을 할 때, 보호자의 모호한 대답은 진찰에 도움을 주기 않겠지요? 반려동물의 수많은 질병의 증상 중에 어떤 것이 유력한지 파악을 해야 그 힘든 각종 검사를 피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각종 검사로 인하여 반려동물에게 부담을 줄 뿐만 아니라 경제적 손실도 크겠지요. 그래서 우리 보호자들은 내 반려동물의 이상 증상이 나타난 시기, 어떤 패턴으로 반복하고 있는지, 세심한 관찰을 메모로 기록해야 합니다.
- 과거의 병력과 기존 수술 이력
반려동물의 증상에 대한 보호자의 세심한 답변에는 과거의 병력 또는 수술 이력이 중요한데요. 이것 또한 수의사가 현재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고려해야 하는 사항이기 때문입니다. 반려동물은 약한 존재여서 작은 질병에도 후유증을 앓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또한 반려동물이 같은 질병으로 재발하는 경우에는 치료 효과를 달리해야 하는 경우도 생기게 되므로 과거의 정확한 질병 이력과 복용했던 약의 종류도 꼼꼼히 기록해 두어야겠지요. 만약 반려동물이 최근 심한 기침을 반복한다면, 기침을 하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서 내원하면 진단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내 반려동물이 몇 살 때 어떤 질병으로 치료를 받았으며 또 어떤 질병으로 수술하고 회복되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되었지도 중요한 체크사항입니다.
- 대소변과 구토물의 내용 관찰
반려동물의 소변을 시원하게 보지 못하는 경우, 혈뇨 및 혈변을 보는 경우에는 이것을 채취해서 병원에 내원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보통 반려동물의 경우 병원을 극도로 싫어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므로 소변 같은 경우 주사기에 채취한 즉시 내원해서 제출해야 합니다. 혹시 즉시 내원하기 힘든 상황이라면 채취한 소변을 냉장 보관 후, 빠른 시간 안에 내원하여 제출해야 정확한 진단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채취물의 오염이 있거나 세균 증식, 상태가 변하게 되면 질환의 진단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채취에 실패한 경우는 사진 또는 동영상 촬영을 시도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보호자가 말하는 혈뇨의 색, 양, 농도만으로 수의사가 정확한 진단을 하기 힘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 반려동물의 식습관
보호자는 수의사에게 내 반려동물이 어떤 종류의 성분에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지 알려야 합니다. 특정 성분의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반려동물은 피부 질환이나 소화기 질환으로 내원할 때 중요한 정보가 됩니다. 그러한 이유로 보호자는 평상시 내 반려동물의 사료의 성분을 잘 인지하고 있는 것도 중요하겠죠. 보호자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간식 또는 사료를 철저히 기록하여 수의사에게 알려야 합니다. '어떤 성분의 간식을 조금 주니깐 괜찮았고, 많이 주니깐 알레르기 눈물을 흘리더라...'라고 말하는 것보다 '어떤 성분의 사료 또는 간식을 대략이라도 몇 그램 또는 몇 수저로 하루에 몇 번을 주었다'와 같이 꽤 상세하게 알려야 합니다.
- 반려동물에게도 주치의가 필요해요!
사람도 질병으로 내원을 할 경우, 특히 고질병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주치의와 함께 진료를 진행합니다. 반려동물도 마찬가지입니다. 특정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 검사 결과의 추이를 관찰하고 그 검사를 진행한 이유의 전체적인 상황적 맥락을 아는 것은 다름 아닌 주치의입니다. 주치의는 반려동물의 과거의 치료 이력과 재발 가능성, 처방했던 약의 효과 등 모든 치료기록을 알고 있기 때문에 추후 반려동물의 케어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내 반려동물과 행복하게 지내려면... ...
반려동물은 말을 할 수 없습니다. 단지 우리와 비언어 커뮤니케이션만 할 뿐이지요. 반려인이라면 누구나 하는 말! 우리 막둥이가 단 한마디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만 "나 아파!"입니다. 내 인생과 함께할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을 아프지 않게 케어하는 방법은 늘 세심한 관찰입니다. 단 하나의 의심스러운 행동도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